A continuation of Labyrinth motif, this book explores a memory with encounter with a person that challenged my idea of physicality. Based on images inspired by a poem I have written which bears the same title, creating this work enabled me to reflect and re-enage with issues of existing as part of universe and yet alone as an individual. This was part of exploration of "Lonliness and Solitude"
 
 
Prometheus had to get torn alive by eagle,
as a toll for bringing fire and light to man.
But he lived on through the consequences,
reviving ever more.
 
As the tall for their heart and light,
Man are burdened with blood.
At every pump of heart man dies a little
but he lives one heartbeat more. 
[Handbound book, drawn with ink and watercolor, and pen. Below are excerpts from the book]
Below is poem that I have written with my mother toungue (Korean). 
Creating this artist book based on this poetry was a process of translating the poem to a more intuitive, universal language. 
 
 
 
붉은 방.
 
붉은 방에서 아이는 눈을 감고 계속된 소리를 들었다.
배 속에 품은 작은 거울에
자신을 감싼 물의 떨림을 새겨넣었다.
 
그렇게 아주 오래된 소리가 울리는 작은 방은
눈을 감고, 몸으로 느끼는 이들을 통해 전해졌다.
 
그 방은, 미궁의 중심이다.
인간의 살 아래 내부로 내부로 구불하게 꼬인 창자의 길을 지나
존재의 중심, 붉은방에 도착하게된다.
 
붉은 방은 
마리아상의 대리석 피부 안에 굳어있다.
어젯밤 숨을 너무 많이 마신 여학생 안에 있다.
머리를 꾸준히 검게 염색하는 늙은 여인 안에 있다.
어둠이 무서워 이불 속에 웅크린 아이의 안에 있고
중년 여성의 꽉여맨 정장 단추 아래 숨죽이고 있다.
붉은 조명 아래 누워있는 여자의 나신 아래 있다.
 
 
떠나는 기차 문 밖으로 내민 손을 나는 가정 속에서 피부로 건드렸다.
그 짧은 순간 너는 생살아래 맥박까지 움켜쥐려했다.
 
너의 웃음은 이렇게 말했다:
흙아래 시체들은 행복하다.
소리도 빛도 없는 그곳에서는 오직 움켜쥠과 뒤섞임이 유일한 법칙이다.
흙은 적셔지고 살의 벽은 녹아내리며 뼈 사이로 나무뿌리가 꿰뚫는다.
지구 가장 깊은곳에서 타오르는 심장의 피는 담쟁이와 나무뿌리의 덩쿨을 타고
각자의 이름을 관뚜껑에 새긴 모든 이들을 하나의 이어지는 거대한 소리속에 녹여낸다.
그렇게 레테의 강이 흐르는 거대한 어둠 속에서
잠시 심장을 잃어버렸던 이들은 하나의 거대한 박동 속에서 다시 피를 들이쉬고 내쉰다.
 
하지만 나는 눈을 감을 수 없었다.
귀를 막을 수 없었고 숨을 참을 수 없었다.
그래서 나는 빈 심장을 쥐고서도 살아있고자 한 너의 목소리에서 
구더기가 들끓는 터진 얼굴을 보고말았다.
 
너는 나에게 나의 심장 소리를 들으라 하였다.
나조차 잊어버리고자 한 그 소리를 움켜쥐려했다.
나는 오래전 나의 심장을 헤르만 헤세의 종이에 싸서 학교 사물함에 넣었다. 자물쇠로 잠그고 열쇠는 변기 속에 버렸다. 네가 살아있는 한 그 심장은 뛰는것을 멈추지 않아. 너는 말하겠지. 하지만 잊어버릴 수는 있었다. 
 
 심장 소리는 오직 귀를 두 손으로 막고 듣는 사람에게, 어느 날 자신의 가슴에 청진기를 대었다가 갑자기 아무 소리도 듣지 못해 놀라는이들에게, 그리고 다른이의 가슴에 머리를 대고 누워있는 이에게 존재한다. 귀 기울이지 않는 이들에게 그들의 피는 소리 소문없이 피부 아래를 맴돌다 그들이 자신의 이름조차 잊어버렸을때 그들의 피부를 뚫고 흘러나간다. 너는 칼을 들고 나의 피부를 그었고 나는 나의 심장소리가 새빨갛게 튀어오르는것을 보았다. 내 이름을 잊어버리기 전에 눈을 감기도 전에 너는 내 얼굴을 흙구덩이속에 쑤셔박았고 나는 나의 자궁이 닮은 거대한 어둠 속에서 구더기가 들끓는 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철제 상자 속에서 뜸부기가 우는듯이 울리는 내 심장의 소리가 저 아래 피떡 속에서 올라오는것을 들었다. 그리고 나서 너는 너의 텅 빈 갈비뼈 속에 내 머리를 쳐넣었고 먼지 낀 공기가 진동하는 정적의 냄새를 맡으라고했다. 나는 순간 내가 굳게 문을 걸어잠근 오래된 방의 죽은 냄새를 맡았다고 생각했다.
 
살과 뼈의 미로의 중심, 붉은 광장에서 너와 나는 순간 서 있었다.
그리고 나는 너의 외로움에 깊이 각인된 죽음의 냄새와, 내가 외면한 나의 공허함을,
두사람의 심연을 보게 되었다. 삶 가운데에서 죽음을 보게 되었다. 
 
갈 곳없이 아스팔트에 튀어 흘러내려가버리는 선혈줄기를 보면서
나는 나와 너의 살의 무게를 알게 되었다.
죽은 듯 일부로서 존재하기보다 개인으로서 고독하기를 택했다. 
그리고 그것이 너를 죽였다.
조금 옛날, 나를 죽일 뻔 했던 것 처럼.
 
미궁은 배 속에서 비롯되어 배 안으로 존재의 가장 깊숙하고 근본적인곳까지 이어진다.
자연은 배를 품으며 허기를 낳았고, 그 허기는 외로움이라는 구멍속을 유령처럼 채운다.
공허와 갈망은 붉은 방에서 태어난 이들의 숙명이며, 그들이 평생에 걸쳐 풀어야 할 의문이다. 
 
나는 가끔 생각한다. 깊이 비어있는 너의 공간은 나를 가장 깊숙한 곳까지 받아들였을 것이고
너는 어쩌면 한순간 외롭지는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하지만  나는 눈을 감을 수 없었다. 귀를 막을 수 없었고 숨을 참을 수 없었다. 
 
대신 나는 내가 기억 한켠에 치우고자 했던 것들을
두 눈으로 마주보았고 머리가 진동하도록 들었고 너가 사라진 빈 공간 속에서
들이킬수록 기도를 쓰리게할정도로 차가운 겨울 공기를 몇번이고 들이마셨다. 
 
그렇게 나는 살아나가고있다. 
The Red R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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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ed Room

Part of Labyrinth Series. Artist book assign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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